몇년전쯤 교회 안 다니겠다 선언한 후 집안 어른들이랑 싸우다가 내 인생이어서 합의 안해도 되는걸 성인 되기 직전까지만 다니라고 해서 다녔습니다대입 준비 기간 주말에도 교회 가야한다고 일찍 일어나야만 했고 억지로 다니는 동안에도 자주 싸웠지만 아플때 몇번 빠지는 거 외엔 소용이 없었습니다작은 협박도 조금씩 당하기도 했고, 동생들이 너에게 안 좋은 영향을 받을수 있고 너가 계속 다니면 집안 분위기가 계속 좋을수 있다는 식의 말을 들었습니다성인이 되었지만 눈치가 보여서 짧은 예배만 드리고 몰래 나가서 노는 등 자유를 느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계속 숨기면 안될거 같아 솔직하게 말했더니 답으로 오는건 불길한 느낌의 단답과 호통이었습니다전에도 대화를 시도했지만, 매번 눈물이 나와도 소리 지르는걸 참으려고 했지만 가족들의 논리에선 저는 그저 잘못된 짓을 하고 있으니 바로잡혀야 하는 사람입니다평소 종교 관련 일만 없으면 너무나도 이상적인 가족이지만 이럴 때마다 저는 가족들과 대화하는거 자체가 두렵습니다성인도 되고 서울권 대학에도 합격했지만 경제적 독립이 아니니 이 상황이 끝날거 같진 않아요이젠 그만하고 싶어요아무랑도 싸우지 않고 편해지고 싶어요목에 줄을 감아볼때마다 처음엔 슬퍼할 동생이나 친구가 생각났지만 이젠 신경 안 쓰이는거 같아요이런 글 쓰면 비웃을까봐 걱정했지만 이젠 그런것도 신경 안쓸거에요숨막힐때는 조금 힘들지만, 지나친 욕심이긴 한데 만약 제가 죽어서 이 글도 이슈가 되고 교회가 욕먹어서 종교를 반 강요하는 문화가 조금 약해진다면, 그래서 저랑 비슷한 사람들 상황이 나아진다면 조금은 기쁠거 같아요좋은 결과를 위해 나쁜 과정도 마다하지 않으려는 건 그쪽들이 싫어하는 이단이나 사이비도 하는 거란걸 기독교인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