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고2 여학생입니다.조심스럽지만 진지하게 조언을 구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1년 정도 만난 고3 남자친구가 있고, 서로를 가족처럼 편하게 알고 지내며 성숙한 교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오빠의 부모님과도 가까워졌습니다.저를 딸처럼 챙겨주시고, 식사나 안부는 물론 오빠의 친척, 지인들에게도 저를 반갑게 소개해주실 만큼 따뜻하게 대해주셨습니다.제 가족은 아니지만, 저에게 정말 믿고 따를 수 있는 어른들로 자리 잡으신 분들입니다.며칠 전, 오빠 부모님께서 여름방학 2박 3일 동안 속초로 가족여행을 가시는데 함께 가자고 제안을 주셨습니다.여행을 좋아하는 저를 기억해주시고, 제 아버지의 동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전제를 두시고 말씀해주신 거였습니다.저는 가볍고 따뜻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아빠께서는 그렇게 보지 않으실 거란 걸 알기에, 정말 신중하게 프레젠테이션(PPT)을 준비했습니다.아빠께 걱정이 될 만한 모든 요소를 사전에 고려해 대응책을 포함했습니다: • 숙소는 4인 1실, 어머님과 함께 사용하는 구조 • 단독 외출 없음 / 모든 활동은 부모님 동행 • 아빠와의 연락은 상시 가능, 원하실 경우 사진 보고도 즉각 가능 • 오빠 부모님, 비상연락망 모두 확보해 전달 가능 • 여행 목적은 단순한 여름방학 중 가족 일정 동행이며, 어떤 감정적 관계의 진전이나 무게 있는 의미는 포함되어 있지 않음을 강조했습니다.하지만 제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아빠는 강하게 반대하셨습니다.“이걸 허락하는 순간 너희의 성적인 관계를 인정하는 것과 같고, 그런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환경에 너를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셨어요.그리고 “성인 100명 중 단 한 명이라도 이 선택을 옳다고 한다면 보내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저는 지금 아빠가 저를 아끼기 때문에 이런 판단을 하신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성적인 문제에 대해 경계하셔야 한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합니다.그래서 더더욱 책임감 있게 준비했고, 지금 이 여행 자체는 그런 우려와 무관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