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서운해해도 괜찮을까요 일단 여고딩이고요. 제 친구가 며칠전에 헤어졌어요 제가 그 정면을 직접
일단 여고딩이고요. 제 친구가 며칠전에 헤어졌어요 제가 그 정면을 직접 목격했고 친구가 우는 것도 달래주고 그랬거든요. 제가 표현을 막 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위로해줬고, 그 애도 그걸 알아서 그냥 위로해줘서 고맙다고 했고요. 근데 헤어진 친구한테가 아닌 다른 친구한테 전해들었는데 어제 재결합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이런적이 없었는데 저..한테 말을 안했다는 거에 엄청 뭐랄까 속상하고 서운하더라고요. 진짜 살면서 이런 기분을 느껴본적이 없는데 좀 그렇다고요. 애써 그럴 수 있다고 나중에 말해주겠지라고 생각을 해봐서 계속 기분이 우울해서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말하는 것은 친구의 자유인데 제가 속상해하고 서운해하는게 맞는건지 잘 모르겠어서요.(헤어진 친구도 여자애고 8년지기에요)
지금 느끼는 서운함은 충분히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오랫동안 가까이 지낸 친구가 힘들어할 때는 옆에서 달래주고, 같이 속상해하며 마음을 써줬는데, 정작 중요한 변화가 생겼을 때 그걸 직접 말해주지 않고 다른 사람을 통해 들었다면 “나랑은 왜 안 나눴지?” 하는 서운함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그만큼 친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크게 와닿은 거예요.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말할지 말지는 친구의 자유”라는 것도 맞습니다. 특히 연애 문제는 본인도 정리가 잘 안 되거나, 주위 시선이 신경 쓰여서 일부러 말을 아낄 수도 있어요. 질문자님에게 신뢰가 없어서가 아니라, 아직 본인 마음이 오락가락해서 말하기 망설였을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중요한 건 내 감정을 억누르지 않으면서도 친구를 이해하려는 균형이에요. 혼자만 속으로 삼키다 보면 우울함만 쌓이니, “너 다시 만난 거 다른 데서 들어서 좀 서운했어. 나도 네 얘기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라고 솔직하게, 다만 부드럽게 이야기하는 게 좋아요. 그러면 친구도 “말 못 해서 미안하다”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고, 앞으로는 더 편하게 나눌 수 있을 거예요.
정리하면, 질문자님이 서운한 건 전혀 이상한 게 아니라 친구를 아끼는 마음의 표현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관계에 금이 가는 건 아니니, 감정을 차분히 전해주고 이해할 여지도 남겨둔다면 오히려 우정이 더 단단해질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