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3 여학생인데 같은 반에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어요진짜 새학기 첫날부터 지금까지 걔가 너무 좋아서 미칠 거 같아요학교도 진작에 때려치고 싶은거 3학년 되고나서는 매일매일 걔 보려고 학교도 꼬박꼬박 갔어요 심지어 열이 펄펄 끓든 응급실을 가던 걔랑 조금이라도 더 얘기하고 얼굴보려고 학교를 정말 꾸준히 갔어요근데 저는 그 애랑 그렇게 친하지도 않고 그 여자애는 완전한 헤테녀라서 좋아하는 걸 포기해야하는데 도저히 못하겠어요제가 반에 동성문제로 사이가 벌어진 친구가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애는 오히려 저랑 싸운 애랑 더 친해요그 애는 제가 다른 애랑 왜 싸웠는지 이유를 유일하게 알고 있어서 그런지 저랑 싸운 애가 접촉할 일이 생기면 항상 자기가 티 안나게 싸운 애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주는데 전 그 모습을 보는 게 너무 힘들어요다른 애들이랑은 잘 친해지면서 저랑은 알 수 없는 벽같은 게 있는 느낌…?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있으면 말도 잘하고 장난도 가끔 치는데 둘만 있으면 묘하게 어색함이 흐르는…그 애는 제가 레즈인 것도 알고 있지만 별로 싫어하는 내색도 없고 신경 안 쓰더라고요아무튼 좋아하는 걸 포기해야 제 몸도 마음도 덜 지칠 거 같은데 하필 동아리도 같고 진로도 비슷한 쪽이라서 어쩔 수 없이 접점이 많이 생긴단 말이에요제가 평소에 진짜 많이 다치는데 오늘도 체육하다가 발목을 삐어서 붕대를 감고 야외활동을 하러 갔는데 미대 체험?을 하러 갔어요다른 분들이 그린 작품같은 걸 둘러보는데 어떤 그림이 물감이 덜 말랐는데 제가 그 주변으로 가니까 얘가 제 어깨를 자기 쪽으로 당기면서 물감 덜 말랐다고 조심하라고 하고 집 가기 전에 동아리에서 단체 사진 찍는데 너무 오래 무릎을 꿇고 있어서 그런지 발목이 아파서 몸이 앞으로 쏠렸는데 걔가 제 허리를 잡으면서 조심하라고 해주고….걔 입장에서는 당연히 친구로서 걱정되서 한 행동이랑 말일 건데 이런식으로 받아들이고 이런거에 설레어하는 제가 그냥 너무 싫어요…2학기에는 동아리 활동이 더 바빠지고 걔랑 어쩔 수 없이 접점이 많이 생길텐데…어떻게 포기할 수 있을까요